5일 차 아침!
먼지 쌓인 6층 방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호텔도 호텔이지만
오늘은 호안끼엠 서쪽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닌빈행 기차도 예매해야 한다.
바쁘게 움직여보자.
https://goo.gl/maps/Ec3Z67hj7LBR15i5A
Banh My Mama · 54 P. Lý Quốc Sư,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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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성요셉 성당 쪽으로 산책을 나가며
반미 마마에서 25,000동 반미와 10,000동 두유를 먹었다.
역시.. 눌러 구워주는 반미가 정말 맛이 좋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속재료의 궁합이 알맞다.
https://goo.gl/maps/XJb5tsfyLbBpnyAw5
Cong Caphe · 27 P. Nhà Thờ,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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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그런지
성당 앞에 관광객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오늘은 성당 앞 콩카페에서
블랙커피 노슈거 29,000동의 여유를 즐겼다.
https://goo.gl/maps/kTQCuk5LksfPSBJC8
Bún Chả Hàng Quạt · 74 P. Hàng Quạt,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베트남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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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온 지 5일 만에
하노이 명물 분짜를 먹는 사람이라니,,,
한국의 분짜는 국물이 차갑고 고기가 많이 없지만,
하노이의 분짜는 국물이 따듯하고
고기와 완자를 국물에 가득 담아주신다.
제단 앞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분짜를 먹고 있으면
내가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1인분 40,000동으로
아주 저렴한 현지식 분짜 전문점이다.
입구에서 직원분들이 고기를 먹음직스럽게 굽고 계시어
"깜언, 신깜언 응언! (감사합니다. 맛있어요)"하니,
베트남어로 "어 그래 또 와~"하는 느낌의 대답을 해주셨다.
상냥한 분들이 참 많다.
새로 옮긴 호텔은 엘레베이터도 있다.
난 2층을 배정받았다.
직원들 중엔 한국어를 배우는 직원도 있어 첫인상이 참 좋았으나,,,
이 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 몰아서 하겠다.
저 흰색 봉투는
세탁소에서 빨래를 맡긴 뒤 찾아온 내 옷이다.
매연과 땀으로 범벅인 옷들을
하루만에
향기롭고 뽀송하게,
잘 정리된 옷으로 만들어 준다.
여행을 하며 옷으로 짐을 늘리기 보다는
이렇게 세탁을 하여 돌려입기 하는게 훨씬 좋았다.
하노이역으로 이동하여,
여권을 보여주고
내일 06시에 닌빈행 열차를 예약했다.
패키지로 여행하려 했으나,
나는 자유로운 여행이 좋으므로
컨셉에 충실하여 기차표를 구매했다.
닌빈으로 가는 열차는 의자로,
하노이로 돌아오는 열차는 침대좌석으로 예약하여
총 386,000동.
https://goo.gl/maps/XZyPXykiK7hUQNtG6
솔트앤페퍼 · 2nd floor, no. 28 P. Tống Duy Tân, Str, Hoàn Kiếm, Hà Nội 10000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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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역 옆에는 하노이 기찻길이 있다.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관광객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갈 순 없다.
(22년 10월 기준)
난 그 옆에 자리한 브런치카페로 들어가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집은 '솔트 앤 페퍼' 라는 상호로 더 유명한데,
테라스자리에 앉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2층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고로, 자리 또한 없다.
그저 점심 식사를 위해 간 곳이기 때문에
혼자 방문한 나는 위치 상관이 없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맛은 정말 '정석'이다.
가격대가 좀 있었으나,
맛이나 서비스, 위생 부문에서 좋은 편에 속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먹고 결제했다.
식사를 끝낸 뒤, 걸음을 서둘렀다.
오늘은 관광 일정도 있으니까 !
베트남의 빨간 국기와, 공안들을 많이 봤지만
관광객의 입장으로서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느낄 일은 많이 없다.
이곳에 갑자기 등장하는 레닌의 동상으로
아. 이곳이 사회주의국가였지 참.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 맞은편엔 하노이 깃발탑이 있는데,
이는 응우옌왕조 때 만들어진 관측탑이라고 한다.
올라가서 보이는 경치가 참 좋다.
계단이 가파르니 조금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 오르려면 군 역사박물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군역사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매표소에는 공안분들이 계셨다.
내부는... 철원군 고석정에 있는 박물관에 간 느낌?
기념비적인 특징이 있고 미적인 매력은 없다.
하노이의 최초 대학으로,
공자와 그 제자들을 기리는 공간도 있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입장료는 30,000동.
산책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정원의 호수가 자리하고
이색적인 동남아의 나무들이 자리한다.
청설모가 나무 사이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새소리가 들린다.
중간에는 비석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이는 장원급제한 이들을 위해 세워진 비석이라고 한다.
(당시엔 묘비인 줄 알았다..죄송합니다...)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빽빽한 하노이 시내에
이렇게 고즈넉한 장소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여유를 준다.
동남아의 건축물에서도
우리나라의 건축물에서도
자주 접하는 기와지붕.
차이점은, 동남아의 처마는
더 가파르게 위로 솟아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처마보다 더 위로 가파르게 만들어진 이유는,
해의 고도가 다르기 때문에
더 안쪽으로 빛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런 소소한 지식을 알면
어디를 가든 보이는 게 더 많아 재미가 더해진다.
그래서 알쓸신잡을 끊을 수 없나 보다.
https://goo.gl/maps/P6Bu6uXsfAKCjrCX6
꽁 카페 · 32 Điện Biên Phủ, Điện Biên, Ba Đình, Hà Nội, 베트남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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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에서 바딘광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너무 더워 잠시 들렀다.
하노이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이곳은
인테리어가 사뭇 달라 보였다.
보통 콩카페의 인테리어가 군사적인 아이템이 많은 반면,
이곳은 재봉틀과 예쁜 쿠션 등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이다.
조금 마시다 이동해 보았다.
해가 지기 전에 관광을 마쳐야 하니까.
호찌민의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고 하는,
하노이의 가장 큰 광장인 바딘 광장.
서쪽을 등지고 있어 어둑하게 찍혔지만
광장 한가운데 있는 호찌민 묘소가 위엄을 자아냈다.
광장 군데군데에는 공안들이 서있어
앞의 펜스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역할도 했다.
더욱이 베트남의 영웅이라는 호찌민을
더 성스럽게 보이게 한다.
광장의 건너편엔
국회의사당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응우옌 왕조 시기 만들어진 '북문'이다.
안쪽엔 들어가 보진 못했고,
앞에서 베트남 청년들이 예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모습,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건축물로,
아래는 벽돌 위는 시멘트로 구성되어 있다.
로터리 한가운데 위치한 건물.
주변의 나무들 사이 우뚝 솟은 모습이었고
다른 건물들과는 다른 생김새에 시선이 갔다.
https://goo.gl/maps/kt4wHUn8qPed7NEk6
Hang Qua (HQ Bistro - Food & Coffee) · 13 P. Hàng Bô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패밀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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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한 집.
굉장히 깔끔한 내부였다.
55,000동의 쏘이옌의 덮밥보다 비싼 가격이었으나
관광객의 입장에서 맛있고 깔끔한 밥을 먹기엔 안성맞춤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좀 오래 걸린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면
아주 맛있는 고기 조림이 올라간 덮밥이 나온다.
집에서 귀찮을 때 이것저것 넣고 먹던 덮밥 맛.
오늘도 깍두기가 생각나는 날이다 ㅋㅋ
호텔로 돌아와 다시금 방의 상태를 살폈다.
사진에 나와있지 않았지만 상태는 끝내줬다.
샤워기 호스 내부엔 검은 때와 모기가 잠들어있었고,
벽엔 곰팡이가, 냉장고는 부서져 가동하지 않았다.
호스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씻은 나는,
머리를 감아도 머리가 떡이 진다는 걸 처음 경험했다.
화장실 하수구에선 모기들이 계속 들어왔다.
어제도 오늘도 숙소 실패를 경험하니 맥이 빠졌다.
하노이 여행 커뮤니티에
호텔에 모기가 많다는 투정을 늘어놓았더니
다들 위로와 대처법을 알려주셨는데
그 위로와 공감들이 내 분노를 한결 가라앉도록 했다.
그 와중에 어떤 분께서,
아드님과 함께 여행 중인데 상비약을 나눠주시겠다고
만남을 제안하셨다.
혼자 여행 5일 차..
주말이 되니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가
외로운 마음이 더 강해졌는데,
너무나도 감사해서 바로 나가겠다 답장을 했다.
약속 장소에 나가니
꼬마 아드님과 언니가 있었다. (언니라고 하기로 했다)
상비약과 모기 퇴치제, 모기약, 인공눈물, 김가루 등등.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 주셨다.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는데
오랜만에 이런 한국인의 정을 느끼니 눈물이.....ㅠ
맥주거리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아이의 콜라 한잔씩을 대접했다.
대화를 한참 나누다 보니 여행 경로가 겹치는 걸 알았다.
하노이에서의 만남은 오늘이 끝이지만
다음 여행지 '사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오랜만에 너무 많은 말을 해서일까
쉬어버린 목과 함께 돌아온 호텔은
아까처럼 절망적이진 않았다.
아마 언니의 따듯한 마음이 함께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일 06시에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려면
앞으로 5시간 뒤엔 나가야 한다.
맥주를 잠시 마시며 긴장이 풀린 탓일까
허기가 지는데......
결국 k배달을 이용해 햄버거를 주문했다ㅋㅋㅋㅋㅋ
버거킹 햄버거를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딱 좋은 육즙 가득 소고기 패티!
정말 맛있게 먹고,
가진 맥주 마저 마시고 하루를 마감했다.
아 언니가 준 모기 기피제도
내 주변에 한껏 뿌려 더 이상의 깨물림을 방지했다.
덕분일까,
혼자가 아닌 기분이다..
2023.03.07 - [여행/베트남_Vietnam] - [Ninh Binh 닌빈]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6일차
[Ninh Binh 닌빈]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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