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이 느리다.
고로 내가 8시에 일어났다는 것은,
한국 시간 10시에 일어났다는 것.
창문에 밀려오는 햇볕으로 눈을 뜬 시간이 7시였다.
조식은 신청해두지 않아 나가서 먹어야 한다.
아침은..... 그래. 반미를 먹으러 가자 !
https://goo.gl/maps/g4B7zz2w46wose767
Banh My Mama · 54 P. Lý Quốc Sư,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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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여행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유명하기도 하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길거리 반미집이다.
성요셉성당 가는 길 중간 골목길에 위치한 집이고,
모녀가 운영하는 좌판으로 보였다.
두유도 팔아서 같이 먹었다.
반미 30,000동, 두유 10,000동.
한국에서 먹었던 반미는 통통한 빵이었는데,
이곳의 반미는 눌러서 구워주는 빵이라
먹기도 편하고 야채도 소스도 굳이다.
아, 마요네즈는 꼭 넣어달라고 하자.
고수도! 정말 맛이 좋아지니까 ~
https://goo.gl/maps/FTqRxjmUB1F6JRku7
Ca Phe Sua Nong · 26B P. Nhà Thờ,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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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자리에서 두유와 반미 하나를 동내고
커피를 마시러 성당 앞 로컬 카페로 갔다.
블랙커피를 시키니
설탕 가득한 에스프레소 느낌의 진한 블랙커피가 나왔다.
25,000동.
다음부터 Half Sugar 혹은 Non-Sugar!를 꼭 외치겠다고 다짐했다.
굉장히 달아서 적은 양도 오래 마셨기 때문에...
같이 나온 물은 전통 차 쩨다Che Da(혹은 짜다)이다.
물에 석회질이 많은 나라라 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신다.
그냥 녹차맛.
https://goo.gl/maps/i117AYsKKczHuHdd8
Hanoi Egg Coffee & Smoothies · 33 P. Hàng Mành,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110704 베트남
33 P. Hàng Mành,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110704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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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어도 더운 날씨는 더운 날씨다...
호안끼엠 반바퀴 돌고 다시 호텔 앞으로 왔다.
호텔 앞의 작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또 커피!
이번엔 Non-Sugar를 꼭 말하고,
진짜 블랙을 22,000동에 마셨다.
오전엔 이렇게 유유자적 멍때리고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차렸다.
베트남의 건축물들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고, 좁고 길다.
사람들이 도로 쪽에 문을 트고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매한가지니까,
공평하게 건물을 직사각형으로 좁고 길게 뽑았다고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보면 건축물 구경도 참 재미있다.
오늘의 일정,
날씨가 좋으니 '서호 자전거 한바퀴' 도전하러 이동해 본다.
동킨 응이아툭 광장 앞에서 14번 버스를 타고 꽌딴에서 하차했다.
마스크 필수, 가격은 7,000동.
버스마다 승무원이 1명씩 있어서 돈을 내고, 표를 받고,
정류장 이름을 보여주면 내릴 때가 다 되어 말해준다.
상냥하시다!
버스에 내려 마주한 서호는 광활함 그 자체.
바다 같아....!
수산시장의 비릿한 향기도...ㅋㅋ
둥둥 떠있는 죽은 생선들과,
물 속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뒤섞이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대사관들이 보이는 거리.
특이한 모습이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더 알아보고 움직였다면 덜 걸어도 될 텐데,
몰라서 용감한 거다.
20분을 걸어 자전거를 렌털해 준다는 카페를 발견했다.
3시간에 30,000동!
여권 사본을 맡겨둬야 한다.
걸을 땐 몰랐지만 자전거를 탄 채로 움직이니
바람도 시원하고 정말 상쾌한 마음이다.
서호는 호안끼엠보다 오토바이가 덜하다.
저녁엔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인적이 드문 곳이 많기 때문.
곳곳에 현대적인 건축물들도 많았지만
이처럼 전통적인 건축물들이 눈길을 더 끈다.
갑자기 등장한 염소(?) 옆엔 강아지도 함께였다.
다른 구간엔 목이 긴 닭들도 그냥 걸어 다닌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ㅋㅋ
멀리에 쩐꾸옥사원이 보인다.
자전거를 세워둘 생각도 못하고,
구경도 못하고,
밥도 먹지 않고 무작정 한 바퀴를 돌아버렸다.
자전거가 도난을 당할 수 있잖아....? 너무 무서웠다.....
바보..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나라에서 이런 걱정을......
결국 아침에 먹은 반미 하나의 힘으로,
그 넓은 서호를 돌았고....
(중간에 운동 구간 설정을 하지 않아 기록이 누락되었다.)
반납 후 바로 맥주를 마셨다.
제발...ㅠ ㅠ...! 너무 후회된다!! 물을 안 마시고!
다시 14번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씻은 뒤 깨달은 오늘의 자외선.
뒷목, 귀, 팔 모조리 다 타버렸다.
헛웃음이 나지만 괜찮아.
한국은 이제 겨울일 테니까.
(당시 10월) 긴팔이다..!
낮잠을 좀 자볼까? 그리고 밥을 먹자.
그랩푸드로 배달을 시키자.
난 더 이상 나갈 힘이 없어...
얇은 쌀가루 반죽에 돼지고기와 버섯을 넣고,
위엔 샬럿튀김을 올려 소스에 찍어먹는 반 꾸온.
내가 더위를 먹은 탓일까.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속이 더 울렁거리는 게
이것은 김치파워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물론 다 먹긴 했다 ^-^,,,남기진 않는다.)
잠시 체력을 보충하고
저녁으로는 얼큰한 김치찌개를 먹어야겠단 다짐을 했다.
미딩 쪽엔 한인식당이 많지만 호안끼엠은 아니다.
있어도 평이 별로거나, 진짜 술집이거나.
하지만 내가 찾아 낸 이곳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내 김치레이더에 딱 걸려 식욕이 샘솟게 했다.
https://goo.gl/maps/Tg24gZMci8oBR7P6A
Pocha-포차 · 7 P. Đông Thái,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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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도 고추도 파도 밥도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다고 하셨다.
진짜다... 울렁거리던 속이 싸악 내려가더니 힘이 솟는다.
아. 2일 차부터 한식을 찾다니....
난 역시 핏줄에 김칫국물이 흐르나 보다........
정말 마시듯이 먹었다. 행복....
사이공비어, 콜라, 참치김치찌개 213,000동.
처음으로 10만 동이 넘는 무려 21만 동짜리 식사를 했다ㅋㅋㅋㅋㅋ
속이 더 좋았다면 소주도 마셨을 텐데,
그 상태까진 아니라 참을 수밖에.
허겁지겁 먹다 손도 데었다.
호텔로 돌아가 얼음찜질을 했고,
지금은 흉터만 남아있다. (사실 잘 안 보인다.)
-
귀갓길 편의점에 들러 요거트와 해바라기씨, 물을 잔뜩 샀다.
베트남의 요거트는 정말 싸고 맛있고 탱글탱글하다!
드라마를 보여 요플레를 먹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내일은 무엇을 할까, 조금 휴식을 취해볼까? 식도락 여행 할까?
혼자 여행의 장단점은 하나로 귀결되는 듯싶다.
모든지 내가 다 정하는 것. 편리하되, 모두 내 책임이 따르는 것.
온전히 내가 만들어 가는 나의 날들이 아닌가?
내일이 기대되는 것이 이렇게 좋은 거란걸 잊고 살았다.
행복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023.03.03 - [여행/베트남_Vietnam] -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3일차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3일차
2일 차까지 맥주+커피만 잔뜩 마시고 휴식이 없이 돌아다닌 결과, 결국 몸살이 나버렸다.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충분히 먹고, 자야겠다! 아침엔 따듯한 국물을 먹어볼까? https://goo.gl/maps/k8AwVBsGPdX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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