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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베트남_Vietnam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1일차

by 나날숫따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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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시 25분 비엣젯 탑승인 관계로,

여행의 시작을 인천공항 노숙으로 시작했다.

 

밤을 새우고,

비행기에서 잠을 자자.

베트남에 도착하면 오전일 거야.

맥주를 마시고 잠을 자면 돼. 기절하면 돼! 

 

그렇게 출발한 지 3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 바퀴가 다 터져버렸다 ?

얼마나 끝내주는 여행이 되려고 시작부터.....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엄청났다.

심야의 공항에 울려 퍼지는 바퀴소리,,,,,

결국 손으로 들고 다녔다.

비행기에서 꿀잠 자려면 이 정도는 운동이지 오히려 좋다.

 

혼자라서 외로울까 직접 만든 뜨개구리와 함께 밤을 샜다.

서브웨이 하나, 맥주 네 캔, 뜨개구리, 담요, 영화.

공항 내부는 실내온도가 잘 유지되어 있어 짐을 들고 다니는 동안 땀도 날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잠을 청했고,

공항 직원분들이 자주 다니시고, 안락하고 편안했다.

체크인 시간이 되면 바로 체크인을 한 뒤 탑승장에서 잠을 자면 된다! 는 생각으로 맥주를 비웠다.

 

흡연구역은 출발층에 있다. 면세구역에도 있다. 공항 내부에도 곳곳에 참 많다.

 

체크인 후 탑승동으로 이동

인천공항 정말 압도적으로 너무 좋았다.

안전하고 따듯하며 편리하고 웅장한 곳.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누웠다.

비엣젯 연착이 심하다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마음을 편히 갖고 움직였다.

 

20분 연착 뒤 탑승 시작 !

 

아주 운이 좋게, 내 옆 두 자리가 비어있어 세 자리를 다 차지할 수 있었다.

밥 먹고 네 시간을 누워서 잤다. 

비엣젯에 굉장한 호감이 차오르고..........

 

비엣젯 기내식 Thai fried rice
Chin-su 쌀국수

밥 먹고 자려고 기내식을 주문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냥 밥에 김치만 있어도 잘 먹는다.

 

가리는 게 별로 없고 향신료도 잘 먹는 편...

허나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김치 없이는 라면도 못 먹는 사람인데....

 

타이 볶음밥은 칠리소스를 주는데,

케첩을 더 달라고 해서 뿌려드시면 아주 맛이 좋다.

쌀국수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진한 고기 컵라면이었다.

결이 살아있는 고기가 엄청난 쌀국수.....

벌써 깍두기가 먹고 싶었다.

 

베트남에 거의 도착하여 바라본 풍경은,

산들이 굉장히 올록볼록 둥글둥글했다.

쨍한 햇볕도 아 여기 동남아구나!생각하게 만들었다.

너무 기대된다. 나, 잘할 수 있겠지?

 

이때까지만 해도 뜨개구리와 사진을 찍었지만,

이 후로는 가방에 꽂아두고 건들지도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심사를 받았고,

어벙하게 밖으로 나가 숨을 골랐다.

 

아... 나 베트남이구나. 이제 진짜 정신 차리자! 

 

공항에서 5만 원권을 16.6에 환전하였고,

유심을 구매했으며, 86번 공항버스에 올랐다.

 

너무 덥지만 또 죽겠다 싶은 정도는 아니라,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아. 자판기에서 만 동짜리 물을 사 마셨다.

처음부터 굉장한 사치를 부렸다ㅋㅋ

하노이 시내까지 45.000동

하노이의 시내버스는 7,000동이다.

하지만 공항과 시내를 잇는 86번 공항버스는 45,000동이다.

 

버스에 탈 때 기사님이 한 번에 수금하기도 하고,

먼저 운행을 한 뒤 중간에 수금할 수도 있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길을 건너 왼쪽으로 쭉 가면 86번 버스가 있고,

짐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아 쉽게 찾는다.

 

한 40분~50분 정도 가면 하노이 시내가 나온다.

시내에 진입하면 건물들도 오토바이도 빽빽히 자리잡아 별세계에 온 듯하다.

Holiday Emerald Hotel

버스에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내가 예약한 호텔이 나온다.

 

원래 체크인 시간보다  세 시간을 이르게 왔지만

호텔 직원은 땀에 절여진 날 바로 입실시켜 줬다.

 

이 직원의 이름은 jenny.

앞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모뻘이지만) '하노이의 또 다른 가족, 내 친구'가 되어주셨다. 

 

잠시 후 하노이의 첫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Pho 10 Ly Quoc Su

https://goo.gl/maps/6UXznVZYRbpT9GYy5

 

Pho 10 Ly Quoc Su · 10 P. Lý Quốc Sư,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쌀국수 전문식당

www.google.co.kr

일명 '문재인 대통령 쌀국수'

Pho 10 Ly Quoc Su, 포10리꿕수! 하면 다 안다.

 

평일, 그것도 직장인 점심시간에

현지인들이 가득한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는 '누가 봐도 관광객'인 나는,

이 한량스러운 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래.... 남들 일할 때 노는 게 최고 아니겠어?

 

맛은 아주 진한 나주곰탕 맛이다.

밥 말아서 깍두기에 소주를 곁들이고 싶다.

그간 내가 한국에서 먹어 온 쌀국수와는 아주 다른 맛 !

정말 맛있고 깔끔했다.

벌써부터 소주가 당기면 곤란한데....

우선 맥주로 대신한다.

 

성요셉성당

소화를 시킬 겸 성 요셉 성당으로 이동한다.

 

북적거리는 거리를 지나 맞이한 성당의 모습은 굉장히 거대했고,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보여주는 색감과 이색적인 식물들이 자리하여 이국적인 매력을 뽐냈다. 

 

주변의 카페에선 사람들이 앉아 커피와 해바라기씨를 즐기고,

나도 성당을 한 바퀴 돌며 웅장한 건축물을 감상했다.

 

호안끼엠호수의 거북이사당

성당과 가까운 곳에 있는

호안끼엠호수Hoan Kiem Lake로 이동해 한 바퀴 둘러보았다.

 

물이 초록색이지만,

호숫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주민들,

사진을 찍는 연인들,

좌판을 깔고 음식을 파는 상인들,

낚시를 하는 노인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 위의 응옥썬사당에

입장료 30,000동을 내고 들어가면

엄청난 크기의 거북이가 박제되어 있다.

 

거북이가 준 칼로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

다시 나타난 거북이에게 검을 돌려주어 '환검' 호수라고 한다.

 

환검....화아아안거어엄...호아안거어엄...호아안끼이이엠...? 호안끼엠? 해서 기억에 남는 일화이다.

 

동킨 응이아툭 광장의 콩카페

https://goo.gl/maps/Pj1VRWbWpxssqTP28

 

콩 카페 · 116 P. Cầu Gỗ,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카페

www.google.co.kr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베트남의 명물 콩카페에 들어갔다.

 

풍경은 광장이 한눈에 들어와 사람 구경하기 좋았고,

코코넛커피의 맛은 '더위사냥' 맛이었다.

 

코코넛 슬러시와 커피가 달달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내게

'당 제한 해제'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분보남보 Bun bo nam bo

https://goo.gl/maps/Ewrr6LfVzC48oSpP6

 

Bún Bò Nam Bộ Hàng Điếu · 73-75 Hàng Điếu,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베트남 음식점

www.google.co.kr

걷다 보니 쌀국수 소화가 참 빠르다.

여행을 계획하며 정말 먹고 싶었던 음식인 분보남보를 찾아갔다.

 

들어가자마자

"조또이 못 분보남보, 못 비어 하노이!"(분보남보 하나, 하노이맥주 하나 주세요!) 하면

미리 세팅해 둔 그릇에 고기를 올려 내어 주신다.

 

맛은, 정말 맛있는 숙주나물볶음...? 소불고기...?

야채들이 잘 어우러져 상큼하고 달달하며 짭짤한 맛에 입맛이 싹 돈다.

물론 완면하였다.

이곳은 또 생각나는 맛이다.

지금도 생각난다.

 

응옥썬사당 Đền Ngọc Sơn

해 질 녘의 호안끼엠호수는 더 아름다워진다.

낮에 보았던 초록색 물이랑은 아예 다른 모습이기도,

더 활기차게 변하는 수변공원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사당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호수를 등지고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아, 밤에는 저 빨간 다리에서 사진촬영이 어렵다.

조명이 붉은색뿐이라 사진을 찍으면....

누구든 다 붉게 물들기 때문ㅋㅋ

 

AHA Cafe

https://goo.gl/maps/jEZc7qtVjkWZiC9Q7

 

AHA Cafe · 2 P. Hàng Buồm,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카페

www.google.co.kr

첫날엔 동네를 둘러보며 지리를 익히고자 산책을 많이 했다.

다니다 목이 마르면 중간에 맥주를 마시고, 또 걷고.

 

물을 정말 안 마시고 맥주와 커피만 마신 듯하다.

속이 좋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아, 그때... 탈수증상이었을까? 생각한다.

 

PK Spice Indian Restaurant

https://goo.gl/maps/XRaeFygMPd8E4x8X9

 

PK Spice Indian Restaurant · 42 P. Hàng Hòm,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 · 인도 레스토랑

www.google.co.kr

생각해 보니 하루 종일 밥다운 밥을 먹지 못했다.

나는 빵보다 밥을 더 좋아하는 밥순이로서,

체력이 떨어질 땐 밥을 먹는다.

 

호텔 주변에 있는 인도 레스토랑에 들려 카레정식과 라씨를 먹었다.

옆테이블의 파키스탄 손님들과 직원들이 혼자 밥을 싹싹 먹는 날 아주 기특히 바라봤다.

 

굳굳 딜리셔스 라씨 굳 카레 굳 ~ 하면서 다 먹으니

힘이 나고 오늘의 일정을 제대로 마무리했구나 싶었다.

 

 

 

 하루를 정리하며 편의점에서 사 온 30,000동짜리 캔맥주를 마셨다.

한국에서 이곳까지 내가 걱정한 것 치고는 참 잘 다닌 것 같아 너무나도 뿌듯했고 스스로가 기특했다.

이렇게 1일 차의 하루가 끝났다. 내일은 어디에 갈까, 누구를 만날까? 

한국에서의 난 실업급여를 받는 취준생(이라고 하고 백수라고 한다.)이고,

한량인 건 매한가지지만 베트남에서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부지런한 한량'이다.

앞으로의 일정이 더욱 기대가 된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잘 해낼 거란 용기가 생긴다.

나날숫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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