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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베트남_Vietnam

[Sapa사파]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9일차

by 나날숫따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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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시판에 올라가는 날 !

05시 30분에 호텔 로비로 가이드가 온다고 했으니

시간에 맞춰 준비한다.

 

전날 선플라자에서 200,000동 주고 산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

모자는 예전 제주도에서 일할 때 산 모자 !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

05시 30분에 가이드, 동행과 함께 입구로 이동

차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https://goo.gl/maps/zY7yzMeAjS3G9TK89

 

Núi Xẻ Ranger Station Trạm Tôn · 9Q3F+6W3, QL4D, San Sả Hồ, Sa Pa, Lào Cai,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m

이곳에서 공안에게 도장을 받는다.

 

물과 콜라, 간식을 배당받았으나,

동행으로 함께 한 언니는 작은 가방을 들고 온 관계로...

언니의 물을 내 가방에 대신 넣어줬다.

다이소에서 사 온 3M 장갑도 한 짝 나눠줬다.

 

 

 

드디어 등산을 시작. 

1900m의 고도에서 시작하는 경로이다.

처음엔 등산로가 꽤 잘 정비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숲 속의 모습!

시작이 좋다.

 

한참을 가니 이런 계단형 바위가 나온다. 

경사가 느껴지실까...?

 

잠시 쉬는 시간.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산들의 높이가 상당하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신발 앞코가 갈라진다.

내 300,000동짜리 등산화....

이럴 수가...ㅋㅋㅋ

 

갑자기 닭이 등장한다.

엥...? 갑자기....?

 

1차 대피소

닭을 지나치니 바로 대피소가 나온다.

이곳은 2박 3일 일정으로 판시판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묵는다고 하는데,

텐트처럼 보이는 대피소들과 그 길의 정비가 잘 되어있다.

우린 당일치기 일정이므로

이 대피소는 쿨하게 스쳐간다.

 

구름 사이로 판시판 정상의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인다.

벌써 다 온건 아닐 텐데? 뭐지?

초코바를 먹으며 시간과 고도를 확인해 본다.

 

가이드님은 6시간 정도는 걸리니 아직 멀었다고 하신다.

한참을 더 오르니 멋진 경치가...!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은 '라이짜오' 마을인데, 

평소에는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하셨다.. 와우...

이렇게 보이는 게 굉장히 귀한 경험이라고..!

 

조상님... 감사합니다...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일단 오른다.

 

가방에 달린 뜨개구리가

나 대신 경치를 구경한다.

 

일단 오른다.

그러다 보면 이런 사다리도 나온다.

 

가이드님은 두 발로 그냥 올라가시는데,

나와 동행은 네발로 기어 올라갔다 ㅠㅠㅋㅋㅋ

 

2차 대피소

점심 식사를 할 대피소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진흙길도, 무소의 응가길도 있어서

동행과 나의 신발이 푹푹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대피소 앞엔 수도를 끌어다 만든 세면대와

(물이 아주 잘 나온다.)

누군가 쓰다 간 대나무 지팡이들이 있다. 

(우리는 받지 못했다.)

 

가이드님이 이고 지고 올라온 음식!

반미, 치즈, 야채 등등.

 

불도 켜서 돼지고기 볶음도 해주셨다.

다 넣어 샌드위치하여 먹으면 된다.

허겁지겁 먹어버렸고...

삶은 계란은 하나 챙겼다. 

 

아...호텔 냉장고에 맥주 한 캔 두고 왔는데... 

 

맥주 한 캔 5만 원에 판다고 해도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쉬웠다. ㅠㅠ

 

다 먹고, 쓰레기를 챙기고!

다시 이동해 본다! 기운이 샘솟는다!

 

저 멀리 보이는 베트남 국기..!

 

판시판 정상에 있다는 그 국기인가?!

싶은 마음에 찍어보았다.

 

저기 멀리 보이는 경치도 좋지만,

저거... 혹시... 케이블카.. 줄인 걸까...?  했는데

그냥 전선이라고 하셨다ㅋㅋㅋ

 

그럼 케이블카는 어디 있는데 ㅠㅠㅠ??

여쭤보며 한참 오르니까

 

바로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인다.

저 멀리에 정상도 보였다!

 

힘을 내서 올라가 보자.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이 덜 쉬어진다.

젖은 마스크를 끼고 숨 쉬는 기분이 들었다.

 

오르막-내리막-오르막-내리막의 연속이다.

저 돌산의 정상에 있었지만

아래까지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 

 

아까 보았던 전신주의 모습이

저 멀리에 보인다.

 

저 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지금 다시 또 올라온 상태이다.

 

판시판은 계단이 정말 많다ㅋㅋㅋㅋㅋㅋ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며 

뇌를 잠시 빼고 오른다.

나날숫따... 나날숫따...

 

근데 사실은 한 5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별로 힘들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내리막길이 내 페이스조절을 도왔기 때문일까?

 

드디어 보이는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탄 사람들과 손인사를 나눠본다.

 

여러분... 제가 해냄!!!!!!!!!

 

안개의 도시 사파에서 벗어나...

파란 하늘을 맞이한 순간.

속이 뻥 하고 뚫어지는 순간이다.

 

잠시 속 시원한 경치를 구경해 보자.

 

이래서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걸까?

정말 너무 개운하다.

 

구름이 내 발아래 있다는 게 경이롭고

내가 이곳까지 왔다는 게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올라가 보자.

 

이제 진짜 정상이다. 

 

멀리서 보이던 그 국기,

정상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지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사진을 찍는다.

 

베트남 분들의 사진을 찍어드리며 "못 하이 바!" 하니,

그분들은 "하나 둘 셋!" 하신다.

ㅋㅋㅋ언어 교류의 현장.........

 

조금 더 이동하면

더 멋진 정상석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동행에게 급한 일이 생겨 바로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려가면서도 사진을 포기할 수는 없다.

 

동행언니와 함께 서로 찍어주고 찍히며 내려가보았다.

 

내려가는 길 또한 장관이다.

원랜 저 구름마저도 없을 때가 있다. 

그럼 부처님이 세상을 내려 살피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건 조상님이 5대 정도 덕을 쌓아야 보이는....ㅋㅋ

 

난 아래 구름이 있으니까,

3대 정도 덕을 쌓으신 걸까?

 

조상님... 감사합니다..!

 

부처님의 불상이 정말 "와"소리 나온다.

정말 크고, 장엄하다.

그 밑의 구름은 나른 나른하고.

해는 내리쬐고.

 

아... 이래서 사람들이 사파를 잊지 못하는구나.

 

불상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걷는다. 

굉장히 가파르고 단수가 많다. 

 

정류장에서 가이드님을 다시 만나

케이블카로 하산한다.

 

아까 저 둥근돌 산에 내가 있었는데...

저 전신주...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저 아래 있었는데ㅋㅋㅋㅋ

다시 구름 속,

안갯속으로 들어간다.

 

내가 방문한 10월엔 '라이스 컷'

ㅋㅋㅋㅋㅋㅋ

즉, 수확을 마친 상태라

빛으로 물든 논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저 많은 논들과,

옹기종기 집들이 너무나도 정겹다.

 

케이블카에 내려서는

가이드가 연락해 둔 택시기사님의 차를 타고 이동한다.

바로 호텔로 데려다주셔서

편하게 씻고 쉴 수 있었다.

 

동행 언니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바로 한국으로 떠나야 해서 아쉬웠다....

 

씻은 뒤,

점심때 챙겨둔 삶은 계란과 

오르는 내내 생각해 둔 맥주 한 캔.

 

세상이 내 것이 된 기분이다...

 

밤의 선플라자.

조명이 참 멋지다.

 

여행 카페에서 만난,

하노이에서 내게 의약품을 안겨준 언니는

아들과 함께 먼저 사파에 와있었다.

 

심지어 같은 호텔!

내일 하노이에 가는 버스도 같은 버스!

 

함께 저녁 식사를 위해 선플라자 앞 고깃집에 갔다.

진짜....... 진짜 밥이 꿀맛이고.....

허겁지겁 찰밥(대나무밥)까지 끝내주게 먹었다.

 

저 버섯... 삼겹살... 곱창... 모두 잊지 못할 맛 ㅠㅠ

 

판시판 정상 메달, 증명서

하산할 때 가이드님이 인증서와 메달을 주신다. 

아주 위풍당당한 나의 메달.

오늘의 등산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게 해 준다.

 

오르면서 정말 힘들긴 힘들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 쉬는 게 힘들어지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내리막길이 나오면 하... 또 올라가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오르며 차오른 숨을 내려가며 고를 수 있고

다시 올라갈 힘을 충전하니까.

난 내리막길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의 발판이 아닐까,

난 오늘도 해냈다.

내가 할 수 있었다. 

이런 성취감을 하루 만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등산의 매력일까?

나날숫따. 나날숫따 !

앞으로의 내 인생이 더 기대되는 하루다.

 

 

-

 

[판시판 등산 필수 준비 목록]

1. 모자

(챙이 넓은)

2. 수건 혹은 손수건

3. 등산화

4. 등산스틱

( 보통 가이드들이 대나무 스틱 주워준다고 합니다. )

5. 휴지

6. 쓰레기봉지

(내 쓰레기는 내가 챙겨 내려오기 )

7. 바람막이 등의 겉옷

( 올라갈 땐 덥지만 내려올 땐 땀도 식어서 극악의 추위를 느낄수도 있습니다)

8. 장갑

(저는 마트에서 3m 싼 장갑을 사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썼어요. 네발로 가야하는 구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9. 여행자 보험

(계단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면 구름 뿐이 안보여요.....그 정도로 위험하고 미끄럽고 가파르지만 안전이 보장되어있지않아요....ㅋㅋ조심히 내 몸 내가 챙기는게 최고라 생각합니다)

10.날씨 운

 

2023.03.09 - [여행/베트남_Vietnam] -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10일차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10일차

여행도 거의 끝나간다. 오늘은 다시 하노이에 돌아가는 날... 안개가 더욱 짙어져 하노이의 쌀국수가 너무나도 그립다. 아침엔 우선 조식을 먹어본다. 조식 뷔페는 언제나 맛이 좋다.... 세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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