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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요즘의 일상

by 나날숫따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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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이 계속된 미세먼지와 황사가 하늘을 덮고 파란색은 단 한 점도 허락 않더니,

어제부턴 계속 하늘이 파랗고 해가 따듯하고 잎사귀들이 푸릇푸릇하다.

 

요즘 내 하루는 아주 단순하다.

7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5시에 퇴근을 하고,

6시에 또 다시 출근을 해서,

9시에 퇴근을,

10시엔 씻고 누워 바로 잠에 든다.

가끔 가게가 늦게 끝나면 10시에도 11시에도 퇴근하게 된다..

 

주말이라고 다를 건 없고,

당직근무나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 행사 등으로 

집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다.

 

 나는 정말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누워서 태블릿 PC로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두고,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며 뜨개질을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 방청소를 한다. 혹은 낮잠을 자고 새벽을 즐기며 소주와 간단한 삶은 계란으로 안주를 하고... 노래를 틀어두고 게임을 (난 경쟁하는 게임을 못하는 사람이라 혼자서 하는 심즈4를 즐긴다.)한다. 찌뿌드드하면 자리에서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한다. 너무 정신없네... 집에선 할 일이 너무나도 많고, 혼자 있는 이 시간들이 나에겐 정말 '충전' 그 자체인 것이다. 아주 소중한 시간...

 

이런 내게 '집'에서 '잠'만 자도록 하는 일상이라니....?

 

 물론 좋은 점도 있다.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안 쓴다. 어쨌든 활동량이 많아져서 살이 빠진다. 정확한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면서 규칙적인 사람이 된다. 주말에도 늦잠을 자지 않아 하루를 길게 사용한다. 아! 돈이 많아진다..ㅋㅋㅋㅋ 이렇게 번 돈들은 모으고 모아 여행에 투자하든, 미래의 날 위해 넣어둔다. 차곡차곡..

 

 언젠가 이동진 영화평론가님의 짧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준비과정이 불행하면 그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평론가님의 말씀은, '행복'이란 반복되어야 행복인 것이고, '한 순간'의 단기적인 기쁨은 행복이 아닌 '쾌락'이란 설명이다. 고로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만들든, 돈을 벌든 그 과정까지도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 '여행'이 내 삶의 목적이 아닌, 내 삶의 행복을 목표로 그 속에 '여행'이 되어야 하는 것.

 

 여행만을 사는 게 아닌 내 행복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니 만큼, 이 여행을 준비하는 지금의 나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요즘 이렇게 열심히 사는 내가 너무 좋다. 갓생 사는 나... 꽤 멋진데...? 정도로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주객전도되는 삶이 되지 않도록 더욱 정신을 다잡고 지내야겠다는 마음.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 "저 요즘 뇌 빼고 살아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뇌를 빼고 다닌다고 하는 말인데...ㅋㅋ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중이다. 그렇다고 진짜 생각이란 걸 안 한다는 건 아니니까~! 언제나 그래왔던 대로 일상 속의 작은 행복들을 찾으며 살다 보니 '집'을 좋아하는 내가 '집'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깨닫기도 한다. 그래. 내가 집에 없으니 취미생활도 마음껏 못하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고 할 때마다 즐겁잖아? 이게 행복이지.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잡을 강행할지는 모르지만, 여행을 다녀온 뒤에 훅 줄어든 잔고를 보며 저릿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남는 추억과 사진과 경험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오늘도 그럼, 뇌 빼고 ! 나날숫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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