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베트남_Vietnam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4일차

나날숫따 2023. 3. 3. 12:41
728x90
728x90

역시 아침엔 따듯한 국물 짭짤한 국물 쌀국수가 최고다!

 

어제는 퍼찌아쭈웬, 오늘은 포10리꿕수에 방문했다.

깔끔한 고깃국물이 당겼다.

Pho 10 Ly Quoc Su

https://goo.gl/maps/Ld7NBrEviMAAZF5NA

 

Pho 10 Ly Quoc Su · 10 P. Lý Quốc Sư,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쌀국수 전문식당

www.google.co.kr

고수를 많이 달라고 요청했다.

라임과, 식초, 고추를 넣고 한입 먹으면?

 

하......난 정말 이 쌀국수들 때문에 하노이에 또 가고 싶다.

정말 녹는 기분이다.

 

비가 오려는 듯 살짝 쌀쌀한 날씨에,

이게 정말 행복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마셔버렸다.

 

다 먹고 나오니 갑자기 비가 내린다.

하노이에서 처음 보는 비다.

(낮잠 잘 때나 밤에만 비가 왔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길거리에 오토바이도 모두 사라지고

거리에 빗소리만 가득하다.

 

잠시 비를 피해 커피를 마시다 보니

비가 그쳤다.

 

오늘은 호텔을 옮기는 날.

새로 옮긴 호텔은

엘레베이터가 없는 6층 건물의 호텔이었다.

어... 쉽지 않다.

 

6층 내 방에는 오랜 시간 사람이 들어오지 않은 것처럼 먼지가 소복했다.

당황스럽다.

 

결국 방을 바꿔달라고 했지만,

남는 방이 없어 5달러를 추가하고

본인 친구의 호텔로 옮겨주겠다는 말을 한다.

 

이것은 사기일까 선의일까.

아직도 판단이 안되지만,

그때의 나는 신깜언~ 하면서 옮기겠다 했다.

대신, 하루는 묵고.

(원래 3일 연박 예약이었다.)

 

Banhmi LongHoi

https://goo.gl/maps/6hY42KiXeZ3fdM1T8

 

Banhmi LongHoi · 1 P. Hàng Dầu,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 · 패스트푸드점

www.google.com

우선 짐을 풀고,

돈을 충분히 챙긴 뒤 박물관 투어를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

간단한 반미를 먹으려 들린 집.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이 참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마요? 굳굳 코리안더? 굳굳~ 하고 받아 든 반미.

빵이 아주 단단하네...?

 

그래.. 내가 한국에서 먹은 반미는 이런 거였는데!

어쩔 수 없이 손으로 눌러 납작이 반미를 만들었다.

 

맛은, 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었다.

 

오전에 비가 시원하게 내려 그런지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짱띠엔 플라자의 모습은 아주 웅장했고,

사거리의 신호는

공안으로 보이는 사람이 관장하여

아주 잘 지켜졌다.

 

모자를 잔뜩 늘어두고 파는 가게와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건물들을 지나 본다.

 

이색적인 나무들과 붉은 국기,

무표정으로 서있는 공안들은

내가 베트남에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 준다.

 

베트남 여성 박물관

https://goo.gl/maps/kdiCqhdh7ZjMgtcDA

 

베트남 여성 박물관 · 36 P. Lý Thường Kiệt, Hàng Bài,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박물관

www.google.co.kr

우선,

베트남 여성 박물관으로 향했다.

오디오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처음엔 베트남 여성들의 생활, 문화 등이 전시되어 있어

음.... 웅... 옹... 와.... 하고는

아주 빠르게 스쳐 보았다.

 

프랑스 자수를 해 본 나로서는

이 옷들 한 번에 얼마나 많은 바느질을 하였을까.

하며 감탄할 뿐이었다.

 

허나 이 박물관의 존재 이유는,

가장 중요한 구간은 따로 있었다. 

 

베트남 전쟁 속의 여성의 삶과 독립운동가 여성들의 삶.

 

오디오북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그저 스쳐서 지나치고 자세히 볼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 2층에서 돌아나갔을 수도..

 

한참 사연과 설명을 들으며 보는 전시물들이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서러웠을까.

그럼에도 살아남아 이야기를 남기는 것. 기억되는 것.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호아루 수용소에 가면 어떡하지?

벌써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Hoa Lo Prison Relic

https://goo.gl/maps/Xwyt98yyDpfLj29o8

 

Hoa Lo Prison Relic · 1 P. Hoả Lò, Trần Hưng Đạo,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역사 박물관

www.google.co.kr

관람 내내 무표정은커녕

미간을 풀 수가 없고 숨이 막혔다.

함부로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너무 잔인했던 것이 아닌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떻게, 어째서.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마지막 메모리얼존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시려온다.

 

잔뜩 걸린 사진들은 다 나보다 어리거나,

또래인 젊은 청년들이었다.

나도 그 옆에서 짧은 묵념으로 애도를 전했다.

 

다시 돌아가는 길,

멋지고 웅장하게만 보였던 프랑스 건축물들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 사이사이에 굳건히 자리하는

전통 사당들이 더욱 견고한 모습으로 느껴진다. 

해 질 녘의 날씨와 사람들을 구경하며

마음을 조금 가벼이 만들어보았다.

 

Banyan Steak& Beer

https://goo.gl/maps/cKhKk5SW4HuoxfGQ9

 

Banyan Steak& Beer · 6C Đường Thành,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kr

구글 지도 리뷰에서  이탈리아인이

"우리 동네 까르보나라보다 더 맛있음"

이라는 리뷰를 단 집이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순댓국을 먹은 한국인이

"우리 동네 할매왕순대보다 더 맛있음"

이란 리뷰를 단 것과 일맥상통하는 평가가 아닐까?

 

이 집은 가야 한다.

 

까르보나라 1, 타이거맥주 2 249,000동!

 

맛은 정말 진하고 비리지 않고

맥주가 팍 당기면서 한가닥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게 되는 맛.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Cộng Cà Phê

https://goo.gl/maps/sNEeLr5gKgS1hES79

 

항디에우 꽁카페 · 54 Hàng Điếu,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카페

www.google.com

오늘도 코코넛커피를 참지 못하고........

달달하니 참 좋다.

 

금요일일부터 주말 동안

호안끼엠호를 중심으로 교통통제를 한다.

사람만 걸어서 지나갈 수 있다.

 

연인들이, 친구들이, 가족들이 끼리끼리 모여

운동과 데이트, 노상맥주를 마시고 군데군데에서 버스킹을 한다.

정말 흥이 넘치는 도시.

 

그 옆에서 나도 맥주를 사다 앉았다.

낮엔 초록색이었을 호수가 밤엔 예쁜 불빛으로 물든다.

 

가만히 물빛을 보다 노래를 듣다가

활짝 핀 미소로 노래를 부르는 이에게

10,000동의 팁을 주고는 호수를 빠져나왔다.

주변엔 한국인들의 말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아이들이 웃고,

연인들이 귓속말을 하는 분위기 속에

혼자 있으려니 허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Tôm's Bar

https://goo.gl/maps/foksEVVo8jD6brVy7

 

Tôm's Bar · 2B P. Tạ Hiện,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술집

www.google.com

그냥 방에 들어가기는 더 싫다.

6층 꼭대기 먼지 쌓인 방에서

혼자 있는다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았다.

 

사이공맥주가 50,000동.

 

맥주거리의 물가가 참 비싼 편이다.

와글와글하게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호객행위가 만연한 이곳에서

50k의 맥주를 더 마시고 싶진 않아

금방 일어섰다.

 

 

허한 마음은 위를 채우면 된다.

시끌한 거리를 뒤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Phở Sướng

https://goo.gl/maps/w95N9S8ZqjS5bsgC8

 

Phở Sướng · Ng. Trung Yên/24B P. Đinh Liệt,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쌀국수 전문식당

www.google.com

이 집이 진짜 맛있는 쌀국숫집이다.

난 이때 55,000동 쌀국수를 먹었지만,

 

추후 80,000동짜리 쌀국수를 먹었을 때의 감동이 여전하다.

 

따듯한 국물에 고기랑 면,

그리고 마늘과 파를 한입에 먹으면

헛헛한 마음도 가득 채워진다.

 

외로우면 밝고 따스한 곳으로 가보자.

나에겐 이 집이 날 따스히 반긴 홈스윗홈이었다.

우울한 마음이 싸악 날아가

가벼이 6층의 내 방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2023.03.03 - [여행/베트남_Vietnam] - [Hà Nội] 나 혼자, 베트남 북부 여행 5일차

 

728x90
728x90